연구활동
제목 | [2019-01]국가영어교육과정과 단계별 영어 능력 성취 수준의 연속성과 일관성 | 2021-03-22 |
---|---|---|
아래 내용은 연구보고서의 요약 내용입니다. 재단법인 우리교육연구소의 자료는 정책 상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연구보고서의 열람을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1. 홈페이지의 웹회원으로 가입하고 로그인하신 후 [웹회원 가입하기▶] 2. 아래의 자료요청서를 다운로드하여 작성한 다음 3. 이메일(educrit@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내부 검토 후 빠르게 연락드리겠습니다. [자료요청서 다운로드 ▼] |
||
국가영어교육과정과 단계별 영어 능력 성취 수준의 연속성과 일관성
□ 본 연구는 우리나라 학교 영어교육을 둘러싼 세 개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1) 국가영어교육과정, (2) 학교 영어교육, 그리고 (3)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 구체적으로 영어 교육의 읽기 영역을 중심으로 하여, 국가영어교육과정에서 목표로 하는 수준, 학교 영어교육에서 가르치는 교과서 지문, 학교나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공부하는 EBS 수능 교재의 지문, 그리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시험 지문을 과학적인 분석 방법을 통해 비교하였다. -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한국의 사례를 다른 비영어권 국가의 대입시험과도 비교하여, 국가 간 영어 시험의 난이도 차이를 확인하였다. - 비교준거로 유럽공통참조기준(CEFR)1) 및 FKGL2) 지수를 활용하였다. 1) 유럽공통참조기준(Common European Framework of Reference for Language; CEFR) : 유럽연합국가들이 공통된 기준으로 외국어 능력을 기술하기 위해 개발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외국어 능력 기준임. A1~C2까지 6단계로 구분함. 2) FKGL(Flesch-Kincaid Grade Level) : 텍스트의 어휘 수준과 문장 길이, 즉 단어 수, 음절 수, 그리고 문장 수에 기초하여 측정한 읽기 난이도로 미국의 학년 등급인 0에서 12사이로 표시함.
□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 EBS교재, 수능 시험을 비교한 결과, 읽기 지문에 사용되는 어휘의 양과 난이도에서 큰 격차를 확인하였다. - 우리나라 영어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까지 최대 3,000개 수준의 단어를 제시할 것을 지침으로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읽기 위해 필요한 최소 어휘 수준(95%) 역시 3,000 단어 가량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수능 영어 시험 지문을 수월하게 읽기 위해서는 6,000개~8,000개 수준의 단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가 있었다. - 2015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의 어휘 관련 지침에 따르면, 고등학교 영어 공통과목까지는 누적 1,800개 단어를, 일반선택 과목까지는 누적 2,500개 까지를 최대한으로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진로선택과목을 포함하더라도 최대 3,000개 단어를 상한으로 제시할 것을 지침으로 하였다. - 그러나 수능 시험에서는 교육과정 기본 어휘 목록에 없는 어휘가 매년 15%~18% 가량 출제되면서 수월하게 지문을 읽을 때 필요한 어휘가 6,000개~8,000개 수준에 달했으며, 이들 단어가 매년 누적되면서 실제 학생들에게는 최대 10,000 단어까지도 학습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 EBS 교재에서 교육과정 외 어휘를 사용하는 비율은 더욱 심각하다. 2018년 EBS 교재의 경우 미연계 비율이 약 36%로, 교재 1권 내 분석대상 어휘군 3,352개 중 1,208개가 교육과정 어휘 목록에 없는 단어였다. 1개 교재에 교육과정 외 어휘군만 1천 개가 넘는다면, 최소 3~4개의 교재를 학습하는 수험생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에 맞지 않는 어휘군을 무리하게 학습하기 위해 비정상적 교수학습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 또한 EBS 수능 교재나 수능 지문은 영어 교과서보다 많은 학술 어휘가 사용되어, 학술적 성격의 어휘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고등학생들이 수능 지문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 영어 지문에 고등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학술어휘가 많이 포함되면 문제의 난이도를 상승시킬 수밖에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학술어휘목록(AWL)에 포함되는 어휘들이 각 비교 대상에 포함된 정도를 분석하였다. 학술어휘목록이란 고등교육을 이수할 학습자들을 위해 개발된 어휘 목록으로, 다양한 학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570여개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AWL 단어가 해당 텍스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일상적인 주제보다는 학술적인 성격이 두드러지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전문적인 내용의 학술텍스트의 경우, 출현 어휘 중 10%~13%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일상적인 내용의 비학술적 텍스트에서는 2% 내외의 적은 비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 학술 어휘가 전체 텍스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영어 교과서는 3.8%에서 4.1%인 반면, EBS 수능 교재는 권당 평균 5.8~6.6%, 수능 영어 지문은 평균 7.2%(5.85~8.9%)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영어 교과서는 학술 어휘 비중이 일상적인 내용의 텍스트에서 보이는 비율과 유사하였으나, EBS 수능 교재와 수능 지문은 이보다 높은 학술 어휘 비율을 보였다. - 우리나라의 수능 영어 시험은 다른 비영어권 국가의 대입시험과 비교했을 때에도 상대적으로 학술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과 2019년 수능 시험을 살펴본 결과, 학술 어휘가 출현하는 비율은 2개년 평균 7.38%로 타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일반적으로 높은 어휘 수준을 요구하는 대만 및 핀란드의 대입시험 문제보다도 우리나라 수능 시험의 학술어휘 비중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읽기 자료의 가독성을 FKGL 지수를 통해 분석한 결과, 학교 교과서에 비하여 EBS교재와 수능 시험의 가독성이 월등히 높은 수준임을 확인하였다. - 2009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한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분석한 선행 연구 결과, 평균 FKGL 지수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공통영어의 경우 미국 교육과정의 5~6학년 수준, 영어1은 6~7학년 수준, 영어2 교과서의 경우 7~8학년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 그러나 EBS 수능 연계교재는 2010~2014년도 평균 FKGL 지수가 미국의 9~11학년 수준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으며, 수능 지문 역시 미국 10~11학년 수준으로 나타나 학교 영어 교과서의 지문보다 난이도가 크게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 읽기 자료의 가독성을 국가별 대입시험 별로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능 지문은 핀란드 및 대만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FKGL 지수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능 지문은 미국 11학년 이상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핀란드와 대만은 10~11학년 정도, 중국과 일본은 7~9학년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가별 시험에 포함된 최고난도 문제를 별도로 비교한 결과, 유독 한국의 수능에는 미국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 일반적으로 FKGL 지수는 미국 학년제를 통해 텍스트의 난이도를 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0~?12의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지수 12를 벗어나는 경우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고급 지문으로 간주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수능은 최대 FKGL 지수 21.80의 난이도를 가진 지문이 포함되어 있고, 각 나라의 최고 난이도 지문과 비교하더라도 두 해 시험 모두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러한 결과는 수능이 목적에 맞게 학생들의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입 선발을 위해 수험자를 변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교육과정을 벗어난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은 다른 국가의 대입 시험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수의 지문과 단어 수를 가지고 있고, 시험에 주어지는 시간 또한 많지 않기 때문에 1분당 읽어야 하는 단어 수가 현저히 높다. - 우리나라의 수능 시험은 학술어휘 비중이 높고 가독성이 높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글을 읽어야 하는 능숙도가 중요한 시험이다. - 우리나라는 1분당 읽어야 하는 단어 수가 약 78단어로, 다른 국가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양을 읽어야 한다. 수능 시험은 대부분 일지문 일문항 형식으로 시험 시간 내 읽어야 하는 양이 많아 지문 자체의 난이도에 더해 학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가 더 클 수 있다. - 우리나라에서 수능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영어 학습에서는 속도를 강조하는 읽기 능숙도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을 예상케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읽기 능숙도는 영어교육과정이나 실제 학교 영어교육 현장에서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
□ 본 연구의 주요 결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국가영어교육과정과 학교 영어교육의 교과서, EBS 수능 영어 교재, 그리고 대학수학능력 시험 사이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 국가영어교육과정은 10여 년의 학교 영어교육을 통해서 영어의 네 가지 영역(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에서 CEFR을 기준으로 B2 정도의 수준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학생들이 익히고 배워야 하는 어휘도 대략 3,000 단어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 읽기 영역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을 때, 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어 교과서는 국가영어교육과정의 수준을 적절히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시험은 학교 교과서에 비해 월등히 많은 어휘를 학습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가독성과 능숙도 모두에서 학교교육을 통해 대비하기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영어 사교육을 억제하기 위해서 도입된 EBS 수능 영어 교재 역시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거리가 먼 어휘를 다수 사용하고 과도하게 어려운 지문들을 제시하고 있어 영어 교육을 왜곡시키고 있다. - EBS 수능 교재는 학교 공교육의 틀 속에 존재하는 기형적 형태의 교재다. 정식 교과서는 까다로운 검정 절차를 거치면서 국가영어교육과정에 맞추게 되어 있지만, EBS 수능 교재는 그런 기준을 맞출 필요가 없다. EBS 수능 교재가 수능 출제에 연계됨에 따라 국가영어교육과정과 학교 영어교육의 일관성이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 세 가지 핵심 축들 사이에 일관성이 없으면, 결국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학교보다 사교육을 통해서 벌어진 간극을 보완하려고 할 것이다. - 연간 수조 원에 이르는 사교육비용이나,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벌어지는 영어 선행학습, 영어 사교육을 통해서 이른 시기에 영어교육을 끝내려는 경쟁은 국가영어교육과정-학교 영어교육-수능 영어 시험 간의 간극에서 비롯된다. - 이 연구는 대학 입학 경쟁에서 학교 영어교육을 믿고 따라온 학생보다, 선행학습을 하거나 영어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들이 유리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대학 입학이라는 현실적인 목표에서 학생이나 학교는 국가교육과정보다 수능 평가 내용과 수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 수능 시험의 평가 수준이 학교 영어교육이나 국가영어교육과정보다 훨씬 높게 설정됨에 따라 영어 사교육의 팽창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주요 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첫째, 사교육을 제어하고 소득 수준 간 교육의 격차를 통제하려면 EBS 수능 교재 연계와 같은 근시안적이고 단기적 처방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국가교육과정과 학교교육 그리고 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학교가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학부모들은 학교를 믿고 사교육의 유혹과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둘째, 학교와 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학생들이 실제 10여 년의 학교 영어교육을 통해서 어떤 기능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성취할 수 있는지 객관적이고 검증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영어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이 10여 년의 정상적인 학교 영어교육을 통해서 네 가지 영어 영역에서 어느 정도를 성취할 수 있고,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육과정은 그것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평가 또한 그런 기준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
||
이전글 | [리포트 2019_04] 진정한 교육자치제 발전을 위한 제언 | |
다음글 | [2019_02] 경상남도 특성화고등학교 교육 실태 조사 연구 |